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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 - 방현석
 Asia  | 2008·10·08 15:20 | HIT : 807 | VOTE : 153 |
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 발표가 임박하면서 우리나라 작가의 수상 여부가 다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몇 년, 한국 작가의 이름이 유력 후보에서 빠지지 않고 오르내리면서 국민들의 기대감도 증폭되었다. 그러나 실망을 되풀이한 탓인지 올해는 언론의 관심도 좀 시들해진 것 같다. 영국의 유명 도박중개업체 레드브록스에도 한국 작가의 이름이 올라있긴 하지만 배당률이 높은 걸 보니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모양이다.

수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노벨문학상에 대한 상이한 두 가지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노벨문학상이 세계인이 존중할 만한 가치와 공정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첫번째다. 실제로 106명의 역대 수상자들 가운데 서구 작가들이 90명에 육박할 만큼 노벨문학상은 서구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작가들이 모이면 늘 서구 편향의 노벨문학상에 맞서 비서구에서 출현하는 위대한 정신의 높이를 보여주었던 로터스상(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제정)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사르트르도 서구 중심의 노벨문학상이 문학자체가 가진 위대함을 훼손한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위대한 문학을 노벨문학상의 권위로 서열화하려는 시도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톨스토이와 브레히트, 카프카와 같은 세계문학의 거장들도 노벨문학상이 비켜갔다. 이렇듯 작품과 작가의 높이를 가늠하는 공정한 기준이 될 수 없는 노벨문학상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가 비문학적이라는 비판을 누가 부당하다고 말하겠는가.

노벨문학상을 둘러싼 또 하나의 회의론은 한국문학이 어떻게 감히 노벨상을 넘볼 수 있겠느냐는 자기부정이다. 이런 견해를 피력하는 사람들은 우선 한국문학의 수준을 아주 낮게 평가한다. 문학적 전통과 세계적 수준의 작가, 보편적 설득력을 지닌 작품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서구적 문학장르만이 문학이 아니다. 조선은 시인이 지배한 시인의 나라였고, 민중의 애환을 담은 민요는 대중문학의 거대한 수원지였다. 한국의 작가들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다채롭고 치열했다. 한국에는 전쟁과 분단,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분투해온 작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소외된 개인,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치열하게 탐색해온 작가들도 건재하다.

한국문학의 수준을 부인하지 않지만 한국어의 협소함과 번역 부족으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어는 사용인구가 모국어 순위 세계 13위로 프랑스어를 앞서고, 제2외국어 사용자를 포함해도 이탈리아어와 터키어를 앞선다. 국가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프랑스가 12명으로 1위, 이탈리아는 7명, 폴란드는 4명,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3명이 수상했고 터키에서도 수상자가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그리스, 칠레, 일본이 2회씩 수상했다. 단 두 권의 번역서를 가진 작가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례를 생각하면 번역이 결정적인 문제도 아니다.

결국은 한림원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서 '문학적'인 것 이외의 많은 요소들이 개입한다. 어쩌면 문학이라는 것은 좁은 의미의 '문학적인 것' 이상의 더 많은 요소들과 결부되어 있으므로 이 또한 문학적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노벨문학상이 받지 못해 안달해야 할 만큼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한국문학과 한국어가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할 만큼 왜소하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상을 주건 말건 그것은 그들의 마음이지 않은가.

[국민일보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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