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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호 (통권 제45호) : 특집: 사오싱3
| 통권 : 2017년 | | HIT : 138 | VOTE : 9 |
계간 ASIA 2017년 여름호 (통권 제45호)
기획특집—사오싱3

발행일 2017년 6월 15일
값       13,000원, 304쪽
출판사 아시아
분야    문예계간지  
ISSN   1975-3500 72


◇책 소개
《아시아》 45호에서는 기원전 월나라의 도읍지이자 서성 왕희지가 살았던 중국 저장성 사오싱을 지난 호에 이어 소설가 김인숙이 산책한다. 사오싱의 대표 골목 창치아오즈지에, 월왕 구천과 오왕 부차의 20년 전쟁 격전지였던 콰이지산, 그리고 현대 도시 사오싱을 일별할 수 있는 지산 원비타로 도시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번 호는 고은 시인의 국제 활동과 관련해 고은 시인과 김형수 시인이 나눈 대담을 실었다. 한국 대표 시인들의 시를 영어로 번역해 원문과 함께 소개하는 <K-포엣>의 첫 번째 시인으로, 고은 시인이 자선한 열다섯 편의 ‘고은 시선詩選’도 선보인다. 또한 ‘필리핀 소시집’과 한국 시인들의 신작 시들을 통해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가 본다.

◇저자 소개

고은, 김형수, 김인숙, 박형서, 배귀선, 장철문, 시릴로 F. 바우티스타, 쥬 외 9명

◇목차

권두언

인간은 회복하는 존재이다
전성태


기획 특집 사오싱 Ⅲ

어느 봄날, 아주 따듯한 떨림 Ⅲ
김인숙


작가의 눈  

고은 깊은 곳 Ⅳ
고은, 김형수


K-포엣  

고은 시선
고은  


ASIA의 작가 박형서

나는 어떻게 쓰는가
―진부함으로부터
박형서




거울의 배후 외 1편
배귀선

창밖에 외 1편
장철문


ASIA의 소시집 필리핀

제3세계 지도 외 3편
시릴로 F. 바우티스타|필리핀

자스민꽃 노래 외 3편
마르조리에 에바스코|필리핀


ASIA의 소설 미얀마 / 터키

현수교 위에서의 꿈
쥬|미얀마

「현수교 위에서의 꿈」에 대한 소고
게오르그 노악|독일

점도미의 죽음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터키


서평

끔찍해진 세계에의 처연한 응시
―방현석, 『세월』, 아시아, 2017.
염승숙

‘문학’이라는 생산물, 그리고 세속적 비평의 방법론
―사이토 미나코, 『문단 아이돌론』, 한겨레출판, 2017.
서영인

인정욕망이 만들어낸 인간의 역사
―한사오궁, 『혁명후/기-인간의 역사로서의 문화대혁명』, 글항아리, 2016.
이경재


아시아 통신

대만 문학의 현주소
―대만의 웹소설
조영미

러시아 현대문학 개요
정인순


번역자 약력


◇출판사 서평

도시 산책: 사오싱(소흥)에서 서성 왕희지의 유적지를 거닐고, 기원전 중국 월나라의 숨결을 느끼다
2017년 계간 《아시아》 여름호 기획특집은 기원전 중국 월나라의 성도였던 ‘물의 도시’ 사오싱 산책, 그 세 번째 이야기이다. 사오싱에는 서성 왕희지가 『난정집서』의 서문을 썼던 아름다운 정원 ‘란팅’과 그가 붓을 너무 많이 씻어 냇물이 묵빛이 되었다는 ‘묵지’가 있다. 사오싱의 대표 골목 창치아오즈지에, 푸산의 월나라 기념공원, 콰이지산의 월왕 구천과 오왕 부차의 20년 전쟁과 ‘오월동주’, ‘와신상담’, ‘토사구팽’의 고사가 탄생한 배경, 미녀 서시에 대한 일화, 그리고 현대 도시 사오싱을 일별할 수 있는 지산 원비타로 도시 이야기는 흘러간다. 소설가 김인숙과 함께하는 사오싱 도시 산책은 이번 호로 마감한다. 못다 한 이야기는 곧 출간 예정인 단행본 『도시 산책』 사오싱 편에서 이어진다.

고은 시인을 만나다―고은 시인의 국제 활동 관련 대담(고은 깊은 곳 Ⅳ)과 고은 시선詩選 15편(K-포엣)
고은 시인이 이룬 문학적 성취는 이미 한국문학만의 자산이 아니다. 김형수 시인의 질문을 빌리면 고은 시인의 국제 활동을 살펴보는 일은 ‘국제 이벤트’에 참여하는 시인의 여가 활동이 아니라 그의 시가 21세기 인류에게 어떤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지, 금세기 문명이 새 길을 찾는 데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자리이다.
고은 시인이 군사정권에 발목이 잡혀 해외 초청에 처음 응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었고 그는 1회용 임시여권으로 출국했다. 그러다가 그의 나이 오십 대가 되어 사면을 받고 정식 여권을 갖게 된다. 그로부터 20여 년, 고은 시인은 100회 이상의 해외문학행사에 참석했고 그의 시는 32개국어로 번역되었다. 아제르바이잔어, 타밀어, 아이슬란드어와 같은 소수언어의 번역서도 있다. 또 세계의 여러 시인들이 그와 형제처럼 교류했다. 고은 시인은 “시는 다른 세상의 언어로 재생할 꿈을 가지고 있는 순례의 운명”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고은 시인의 시가 보여준 것과 넘어선 것들을 그물이 큰 언어로 잡아준 김형수 시인과 명민한 기억력으로 아주 깊은 통찰의 언어를 들려준 고은 시인의 지면은 이번 계간 《아시아》 여름호를 종요롭고 특별하게 해주었다.  
이번 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K-포엣>은 지난 아시아 출판사의 10년간 한영대역의 노력이 맺은 새로운 결실이다. 그간 아시아 출판사는 한국 근현대 대표 소설을 총망라하여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110>을 발간(2015년 전 110권 완간)한 바 있다. 또한 실력과 독창성을 겸비한 한국 젊은 작가들의 각양각색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K-픽션> 시리즈를 2017년 현재 총 18권 출간하여 최신 한국문학의 트렌드를 전 세계에 알렸다. 이어, 계간 《아시아》 여름호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K-포엣>은 한국 대표 시인들의 대표 시를 엄선하여 한영대역으로 소개한다. 첫 번째 한국 대표 시인으로 고은 시인께서 「문의마을에 가서」 「시인(詩人)의 마음」 등 열다섯 편의 시를 공들여 자선해 주었다. 그리고 이 시들을 이상화, 안선재 선생이 공동 영역하여 이번 호에 수록한다. 모국어의 봉우리에서 울리는 깊고 높은 노래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고은 시인의 시선은 다섯 편의 시를 더해 곧 단행본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ASIA의 작가: 소설가 박형서의 ‘나는 어떻게 쓰는가’―진부함으로부터
소설가 박형서는 소설을 쓰는 데 있어, ‘새로움은 소설의 최선이나 목표가 되기 어렵지만, 진부함이라는 만고불변의 악과 대척점에 서 있기에 최선이나 목표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줄거리보다는 새로운 전달방식, 즉 ‘서사전략’에 소설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하는, 그가 소개하는 새로움을 지향하는 서사전략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두 가지 서사전략을 제시한다.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전달을 통해 독자의 흥미를 배가시키고 그럴 듯하게 보이려 애쓰는 ‘전문가의 현실적 자세’의 서사 전략과, 이야기가 쉽게 전달되는 걸 막아 독자로 하여금 뭔가 의심하게 하고 낯설게 보이려 애쓰는 ‘예술가의 이상적 자세’의 서사 전략이 그것이다. 박형서 작가는 이 두 서사전략을 ‘뒤섞기’라는 방법으로 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소설을 탄생시키고자 한다.  

ASIA의 소시집: 필리핀의 작가 ‘시릴로 F. 바우티스타’와 ‘마르조리에 에바스코’의 시들  
이번 호에서 필리핀의 원로작가 시릴로 F. 바우티스타와 시인 마르조리에 에바스코의 시를 소개한다. 필리핀의 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 논픽션 작가로 활동한 시릴로 F. 바우티스타는 2014년 문학에 대한 평생 공로로 필리핀 예술훈장을 받았다. 이번 호에 실린 그의 「제3세계 지도」 외 세 편의 시는 제3세계 시인의 초상이 또렷하고, 그 정체성으로 보여주는 거대권력과 민주주의에 대한 은유의 세계가 크다.
마르조리에 에바스코는 영어와 세부-비사야어로 시를 쓰며 필리핀 여성 인권 및 여성 작가들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필리핀 시인이다. 그녀의 시는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루마니아어 등으로 번역되었고, 이번 계간 《아시아》에서 최초로 그녀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실었다. 도로 가에서 꽃 파는 소녀, 곡예사 소녀를 소재로 한 시편들과 신화와 자연에 대한 지혜를 보여주는 그녀의 시편들은 호소력이 뛰어나다.

ASIA의 소설: 미얀마의 스타작가 ‘쥬’와 터키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의 소설  
이번 호 <ASIA의 소설>은 미얀마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한편 논쟁을 불러오는 스타작가 쥬의 소설 「현수교 위에서의 꿈」이다. 작가 쥬는 전직 의사를 그만두고 매우 성공적인 전업 작가와 출판가, 그리고 영화제작자로서 여성들의 상황을 다루며, 소설과 에세이 및 기사들을 통해 환경문제와 세계화에 대한 관심까지 피력하고 있다. 그녀의 소설 「현수교 위에서의 꿈」은 소설 속 화자의 꿈과 기억, 장소와 사람들, 꽃, 색깔, 냄새 등이 작가의 주관적인 지각을 따라 아름답게 묘사된다. 이 소설 뒤에는 작가 쥬와 그녀의 작품에 대한 소개의 글을 독일의 게오르그 노악 박사가 덧붙여 소설의 이해를 도왔다.  
또 터키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이스탄불을 무대로 한 단편소설을 주로 쓰며, 서민의 삶이나 도착적 성 욕망과 같은 주제를 많이 다룬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의 단편 「점도미의 죽음」도 함께 소개한다. 「점도미의 죽음」은 지중해의 물고기 점도미를 소재로, 죽음에 대한 탐미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펼쳐 보인다.  

*시인 배귀선, 장철문의 신작 시 4편과 영역본 수록
*소설가 방현석의 최신작 『세월』 / 사이토 미나코의 『문단 아이돌론』 / 한사오궁의 『혁명후기-인간의 역사로서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서평  
*ASIA 통신: 대만의 웹소설로 알아보는 대만 문학의 현주소와 러시아 현대문학의 개요  

◇책 속으로

시는 모국어의 천부적 행복 속에서 살아 있는 것 이상으로 시는 다른 세상의 언어로 재생할 꿈을 가지고 있는 순례의 운명을 막지 못하네. 내 시도 그렇다네. 여러 나라에서 내 시를 받아들이는 그이들의 공감에 내 진실이 다가가는 것이 내 존재이유이기도 하네.
―고은, 김형수, 「고은 깊은 곳 IV」, 103쪽  

뒤섞기란 참으로 신통방통한 도구다. 만약 미역국과 홍어찜과 치약을 양푼에 붓고 이리저리 뒤섞으면, 그건 물론 개에게도 못 먹일 개밥이 된다. 그러나 이처럼 빤히 예상되는 바보짓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종 간 뒤섞기는 꽤 근사한 결과를 낳곤 한다. 특히 아무도 시도를 안 해본 조합이라면 그걸 실제로 단행했을 경우, 내 생각에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8할 이상이다.
왜 그런지는 알지 못한다. 단지 그렇게 된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 뭐든 섞으면 십중팔구 앞으로 나아간다. 카레에 케첩과 고추장을 살짝 섞으면 맛이 오묘해지고, 된장찌개에 토마토를 툭툭 잘라 넣으면 또 근사한 맛이 난다. 나는 요리사가 아니라 작가이므로, 내 소설도 이종 간 뜻밖의 조합을 통해 그와 같은 맛이 나오기를 바란다. 나는 바로 그런 새로운 맛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는 먹을 수 있겠지.
―박형서, 「나는 어떻게 쓰는가」, 158~159쪽

축축한 안개에 덮이는 12월, 내가 사랑하는 이의 생일이 돌아오면 나는 그가 좋은 하루를 맞이하기를 기원한다. 내가 기원하는 동안 어느 누군가 그에게 생일 축하 키스라도 해주지 않을까?
―쥬, 「현수교 위에서의 꿈」, 210쪽

문자 그대로 흘러가는 시간이나 기간, 때를 의미했던 ‘세월’은 2014년 4월 16일 이후로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수백 명이 사망, 실종된 참혹한 사건의 대명사가 된다. 물론 세월호는 ‘歲月’이 아닌 ‘世越’의 한자로 쓰였으나 말마따나 어떤 의미로든 ‘세상을 초월한다’는 뜻이라면 그 또한, 현세에서 감당할 수 없는 충격으로 느껴진다. 미수습자 9명을 남긴 채 그해 11월 11일에 수색작업이 종료된 뒤 세월호 선체 인양이 시작된 올해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 분노와 고통의 크기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고로 소설 『세월』은 “쓰는 동안 자주 울어야 했다”는 방현석의 고백처럼 작가 스스로의 침통한 울음이자 애도의 기술(記述)이며 더는 침몰해서는 안 될 ‘사람’, 그들의 마지막 ‘존엄’을 위한 사실적 기록으로 읽힌다.
―염승숙, 「끔찍해진 세계에의 처연한 응시」, 238~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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