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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꿈"을 읽다
 유석천  | 2006·06·23 02:43 | HIT : 1,291 | VOTE : 247 |
아시아의 담론을 담는 문학잡지로 거듭나길

  2주 전, 친구가 <<아시아>> 창간호를 선물로 주었다. 책을 받은 순간 여느 책과 달리 표지가 독특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표지를 길게 만든 게 참 실용적이다 싶었다. 표지는 책꽂이 역할을 했다. 책을 읽다가 읽은 쪽수를 표시하기 위해 긴 표지를 사이에 끼우면 영락없이 책꽂이다. 독특하고 실용적인 책표지부터가 잡지를 정성 다해 만들었다는 증명으로 보였다.

  내용도 책의 겉모양 못지않게 알찼다. 놀라웠던 것은 아시아 각 나라의 원고를 한글로 번역하여 싣고 영문으로도 첨부했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미뤄두었던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던 참에 잘 되었다 싶었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영문독해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줄 듯하다.

  61쪽부터 읽을 수 있는 ‘아시아의 작가’ 부분은 아시아에서 작가로 살아간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한국의 김지하와 중국의 모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모옌은 “작가로서의 진정한 의의란 위대한 작가가 되어 위대한 작품을 쓰는 것이며, 그 꿈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한 작가의 진정한 행복과 그에 동반되는 고통이 반드시 뒤따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92쪽)라고 하였다. 이 말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말은 어떤 작가에게서나 들을 수 있으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아시아 작가에게 들을 기회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나마 몰랐던 아시아 작가 중의 한 사람에게 새삼 작가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 책에 담긴 문학 장르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은 단연 ‘소설’이다. <<아시아>> 창간호의 소설은 정말 재미있었고 허를 찔렀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람의 <이늠>은 읽는 내내 나의 가슴을 울리고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여덟 살짜리 이늠이 시집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 열일곱 살 남편과 밤마다 성생활을 해야 하는 고통, 부모에 이어 남편까지 이늠에게 가하는 폭력, 결국 이혼녀가 되었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버림받은 이늠의 삶이 덤덤하게 쓰인 소설은 중국의 현실을 알게 해 줌과 동시에 한국의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몽골의 울찌툭스가 쓴 <수족관> 역시 훌륭하다. 마치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후편을 보는 듯 물고기로 변한 ‘나’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는 소설이다. 물고기가 되어서 집안의 모든 진실을 다 훔쳐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의 화자의 모습 속에서 전율이 일었다. 물고기가 담긴 수족관이 있던 방 말고도 세 개나 더 있는 집안의 다른 방에서 일어난 진실을 화자는 알지 못한다. 진실을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내가 결국 다시 물고기가 되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잠자에게 말하는 것이다. 화자는 “수족관이 작을수록 좋겠어요”라고. 언젠가 나도 시지프스의 신화를 가지고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시지프는 바위 위로 올라가기를 반복했지만 내가 만든 시지프 신화의 모티프에서의 주인공은 더 이상 그 짓을 하기가 싫어서 바위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오랫동안 그 모티프를 살려보고자 이 궁리 저 궁리를 해 보았으나 결국 아직까지 궁리에만 머물고 있다. 그런데 <변신>을 모티프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울찌룩스의 시도를 보았으니 어찌 놀랍지 않을 수 있으랴. 그녀의 발상을 배워야겠다. 마지막으로 하재영의 <달팽이들>. 이 소설에 대해 거론하기 전에 먼저 <<아시아>>의 작가 발굴 시도에 박수를 치고 싶다. 대외적으로 인정받지 않았어도 <<아시아>>의 품격에 어울린다고 판단되면 작가로 인정해주는 작가 발굴 시도가 당당하게 느껴졌다. <달팽이들>은 과연 그럴 만한 작품이었다. 언젠가 예술대학원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이 소설을 읽어보라고 건네받은 적이 있다. 그 후 <<아시아>>에서 다듬어진 <달팽이들>을 보게 된 셈인데 그 때 분명히 읽었었건만 신선하고 도발적인 느낌이 더욱 살아있어서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대성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외, 시와 산문 등도 재미있게 읽었다. 매우 신경 써서 디자인하고 내용을 짰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 오랜만에 잡지다운 잡지를 만났다. 앞으로 국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각오와 신념으로 아시아 작가들이 뭉쳐 만든 이 잡지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ASIA 창간에 감사를.  이하나 06·06·23 1354
  rainbow …ASIA  최지애 06·06·2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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