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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of Asian literature를 읽고…….
 김성용  | 2006·06·26 09:46 | HIT : 1,603 | VOTE : 294 |
책을 사놓고도 한참을 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시간에 쫓겨 첫 페이지를 열었을 때 눈에 딱 들어온 단어가 있었다. ‘베트남…….’ 괜히 친하진 않지만 아는 친구의 이름을 외부에서 들었을 때의 반가움이랄까? 나에게 있어 베트남은 단지 작년 이맘때쯤 보름정도 스쳐간 놀기 좋고 쉬기 좋은 기분 좋았던 여행지였을 뿐이다. 마냥 졸린 눈으로 억지로 폈던 책에서 첫 단어로 잠이 다 달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레인보 아시아’의 글을 읽으면서 저자가 갔었던 길과 내가 갔었던 길이 묘하게 겹치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 후 이야기는 베트남 작과들과의 교류 이야기로 흘렀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 (ASIA) 란 잡지의 시작은 마치 청소년 시절의 마음 맞는 친구 몇이서 간단한 악기를 가지고 록밴드를 결성하려 한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친구들은 같은 동네 출신도 아니고 같은 학교 출신도 아니지만…….
아무튼 (ASIA) 잡지의 시작은 오랫동안 문학 내지는 책과는 멀리 지내왔던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황석영 선생님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어쩌면 79년생인 나에게는 반공은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세대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분명 반공 포스터를 그리고 반공에 관한 글짓기를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 나에게 북측과의 접촉을 했었던 그는 예전의 시각이었으면 분명 빨갱이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화해의 분위기로 흐르는 지금 상황에선 그는 어쩜 분명 ‘선각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자가 평양행 비행기 안에서의 입국 신고서에 대한 고민은 너무나도 찡하게 다가왔다. 국적과 민족에 대한 너무나도 극명하지만 표현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가슴 아프게 와 닿았다.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의 얘기는 개인적으로 서양 제국주의와 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했다. 서양 제국주의 열강을 제외한 그 외의 세계는 근대사회에서는 그 중심에서 소외되었던 존재인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던 문학이라는 것, 소위 명작이라는 것들도 서양인들의 잣대 안에서 이루어졌던 것들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문학가들이 글을 못 쓰거나 그들 보다 못해서 상을 타지 못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는 우리의 표현을 완벽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우리의 표현으론 ‘노랗고, 노르스름하고, 샛노랗고, 노리끼리하고......, 이런 것들이 어떻게 yellow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이 되겠는가?’ 라고.
콩고하나가 서유럽의 크기와 같다는 글을 일고 얼른 세계지도를 찾아보았다. 정확히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정말로 벨기에 국왕 개인 영지였던 콩고가 서유럽과 크기는 비슷했다. 탈식민지 문학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이 또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었다.
‘오다 마코토’ 작가의 ‘일본 작가로서, 아시아 작가로서’ 란 글을 보았을때 그의 <옥쇄>란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옥쇄>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태평양의 작은 외딴 섬에서 자신들보다 훨씬 강력한 미군 상륙 부대와 맞서 싸워야 했던 일본제국 수비대 병사들의 필사적인 자살 공격이었다. 이러한 글을 읽었을 때 뻔한 일본 병사들의 제국주의적인 전쟁 영웅담쯤으로 생각해 버렸다. 하지만 글을 계속 읽어나갈 수록 작가는 이러한 제국주의의 모순과 지금 현재 일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지금 현재 일본은 2차대전 패전이래 가장 그전의 군국주의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끊임없는 신사 참배문제와, 외국 영토에 대한 무책임한 침범 등......, 이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자각을 하고 있는 작가가 조금이라도 있다는 게 참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그때부터 아홉 살의 어린 이혼녀는 단지 부모에게 짐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한테나 얻어맞았다. 이늠의 어머니, 남동생, 삼촌, 숙모, 그리고 심지어 이웃 사람에게까지.”
위의 글은 인도네시아 작가 프라무디아의 ‘이늠’이라는 작품의 끝부분이다. 사실 책의 초반부에서 이늠이라느 아이가 예쁘고, 똑똑하고, 부지런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본문을 읽을 때 까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꿋꿋이 성장하는 당찬 아가씨의 스토리가 나올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요즘 미디어로 인해 만들어진 나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50년대 초 인도네시아가 식민지배에서 막 벗어나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프람의 고향 ‘블로라’지역이다. 이때 이들의 생활모습은 조혼이 이루어진다거나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모습 등 이다. 어쩌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내가 이 장면을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는 그것이 어쩌면 우리의 지난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화냥년’이라는 말이 있다. 언젠가 우리가 외부의 침입을 겪었을 때 끌려갔었던 여자들이 시간이 지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더럽혀진 몸이라는 이유로 받아주기는커녕 돌을 던지고 사람 취급을 하지 않고 심지어는 자결을 권유했었다. 우리는 우리가 힘이 없어 지켜주지 못한 여자들-우리의 누이, 동생, 딸들을 그런 식으로 대했었던 것이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가장 창피하고 아픈 부분인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남의 눈, 즉 ‘체면’ 때문에 자기의 혈육일 수도 있었던 이들을 져버렸었다. 이늠의 가족이나 이웃들이 그녀에게 대한 것과 다를 바가 하나 없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 중 하나도 관료 문화다. 쓸데없이 체면을 중시하는 자바의 부정적인 모습과 과거에 우리가 그러했던 것들이 묘하게 닮아있다.
처음에는 기존에 나와 있던 책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첫 창간호 같은 책이었다. 지금은 지인들과 서로를, 서로의 문학을 이해하려 만든 책이지만 언젠가는 책의 표지에 써 있듯 세계인과 함께 읽는 아시아 문예 계간지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는다. 마치 취미가 같은 친구들끼리 만든 록밴드가 언젠가는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같은 거대한 록그룹이 되듯이 말이다.
  
  Control is power...  이희경 06·06·26 1657
  너무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  임부경 06·06·23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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