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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변화시키는 계기 마련 (조선닷컴 06.5.16)
 Asia  | 2006·06·01 15:02 | HIT : 5,537 | VOTE : 1,495 |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
포스코 지원, 문예계간 ’아시아’ 창간

아시아 문화예술인들과 지식인들이 필자로 참여하는 문예계간지 ’아시아’(발행인 이대환ㆍ소설가)가 여름호로 창간됐다.
최근 활발해진 아시아 국가 간의 상호교류 과정에서 공동매체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창간 이유다. 문화의 뼈대가 되는 문학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작가들과 지식인들이 내면적으로 소통하자는 것. 아시아 지역 장학사업을 펼쳐온 포스코청암재단의 조건없는 지원이 창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문예계간지 '아시아' 편집진. 사진 왼쪽부터 영화제작자 차승재(편집위원), 소설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편집주간), 소설가 이대환(발행인),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교수(편집위원). /국민일보 구성찬 기자 제공

잡지는 한국에서 발간되며 각국 필자들의 글은 한글과 영문으로 번역해 함께 싣는다. 소설가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주간을 맡고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교수와 방민호 서울대 교수, 영화제작자 차승재 동국대 교수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창간호에는 일본의 우경화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작가이자 사상가 오다 마코토(74), 한국 시인 김지하(65), ’붉은 수수밭’의 중국 작가 모옌(51)이 아시아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의미를 쓴 글을 기고했다.

수하르토 정권에 저항하다 17년간 옥살이를 한 ’인도네시아의 양심’ 프라무디아의 삶과 작품세계를 집중조명한 글도 실렸다. 프라무디아는 이 잡지와 인터뷰 후 지난달 30일 81세로 세상을 떠나 한국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작가가 됐다.

베트남 작가 바오닌의 ’물결의 비밀’, 한국작가 오수연의 ’문’, 몽골작가 울찌툭스의 ’수족관’, 한국신인작가 하재영의 ’달팽이들’ 등 단편소설과 몽골의 칠라자브, 한국의 신대철 박두규, 중국의 옌리, 북한의 김철 등이 보내온 시도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번역돼 실려 있다.

아시아 대표 지성의 한 사람인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수필집 ’나는 애매한 일본에 살고 있다’를 읽고 중국 칭화대학 중문학과 왕쭝첸 교수가 답변서 형식으로 쓴 산문도 읽을거리다.

문학평론가 김재용의 논문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아시아 작가의 연대’, 동화작가 이영희의 ’아시아 교류사-도깨비란 누구인가?-고대 동북아교류의 축을 찾아서’ 등도 창간호에 실렸다.

방현석 주간은 “유럽식 근대화가 이루지 못한 아시아의 근대를 완성하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잡지를 창간했다”며 “아시아 각국의 문화예술을 이모저모 식으로 단순하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는 가치를 확고하게 추구하는 잡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경우 문화적 동질성이 강하고 반식민지 체험을 공유한 가운데 영어 프랑스어 등 제국주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소통이나 연대가 아시아보다 쉽다”면서 “47개국으로 구성된 아시아 국가는 언어와 문화가 확연하게 달라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방향으로 교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시아적 연대와 교류가 동북아 패권주의로 진행될 경우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아시아 47개국의 현실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산문집을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아시아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 뿐 아니라 세계의 주변부 문학으로서 왜소해져 가는 한국문학을 좀더 폭넓고 풍요롭게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창간호는 1만부 인쇄해 2천부 정도를 외국의 한국학 연구소나 관련단체, 문학교수들과 작가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가을호는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39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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