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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힌턴 미스트리 장편소설 '적절한 균형' [시사투데이 2010.1.13]
 ASIA    | 2010·01·14 18:54 | HIT : 3,903 | VOTE : 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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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투데이=장수진 기자]인도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인도주의자 간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타지마할, 시체를 태우는 갠지스 강, 카스트제도, 소고기를 먹지 않는 민족,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 배낭여행, 카레, 시인 류시화, 수학,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당신은 인도라는 나라에서 어떤 것을 떠올리는가?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인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그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아 선뜩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생각보다 책장이 쉽게 넘어가고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감동에 쉽게 손에도 내려놓지 못 할 수도 있으니까.
로힌턴 미스트리 장편소설 『적절한 균형』은 제목만 보면 인문서적이나 경제서적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건조한 제목과 달리 소설은 독자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 주고 울게 만든다.

소설'적절한 균형'은 소설이 지닌 근원적인 힘과 매혹을 탁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잔인한 인도의 밑바닥 현실을 온몸으로 견디면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울게 만들고, 또 소름 끼치게 한다. 독자들을 울게 만드는 것은 지켜보는 자의 슬픔이 아니라 경험하게 하는 고통의 아픔 때문이다. 독자를 소름끼치게 만드는 것은 잔인한 현실이 아니라 그 잔인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는 주인공들의 인간을 향한 선의다.
소설은 인디라 간디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1975년 전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인도의 카스트 문제, 여성 문제, 종교·인종 간의 갈등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파르시 가문 출신의 마넥은 부모님의 기대 때문에 내키지 않게 봄베이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무리를 지어 괴롭히는 대학 선배들 때문에 기숙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어머니의 고교 동창생인 디나의 집에서 하숙하게 된다. 신혼 초에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살아가던 디나는 생활고 때문에 하숙생을 들이고, 불가촉천민 출신의 재봉사들을 고용하여 영세자영업자의 길을 걷지만 가부장적인 인도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독립된 삶을 살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한편,무두질과 가죽 세공을 하는 차마르 카스트 출신의 이시바와 옴프라카시는 재봉사를 구하는 디나에게 고용되어 열심히 일하며 불가촉천민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끝끝내 좌절을 겪고 만다.
작가 로힌턴 미스트리는 모든 갈망과 불완전함을 담은 인간의 마음을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이고도 뛰어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로힌턴 미스트리 만큼 인도를 잘 표현한 작가가 또 있을까? 진짜 인도를 알고 싶다면 이 소설을 읽어 보자. 당신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지은이 소개

로힌턴 미스트리 Rohinton Mistry




1952년 인도 봄베이(현재 뭄바이)에서 출생. 1983년 첫 단편「어느 일요일」로 ‘캐나다 하트 하우스 문학 콘테스트’에서 일등상을 받았고 이듬해「상서로운 때」라는 단편으로 같은 상을 받았다.
첫 번째 장편소설『그토록 먼 여행(Such a Long Journey)』은 정부가 저지른 사기행각에 본의 아니게 말려든 뭄바이의 한 은행원 이야기로 ‘캐나다 총독상’과 ‘영연방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두 번째 장편소설『적절한 균형(A Fine Balance)』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소설상’과 ‘길러 상’, 영연방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의붓자식들과 함께 뭄바이에 사는 파르시 과부의 이야기를 다룬 세 번째 장편소설『가족 문제(Family Matters)』로 ‘키리야마 상’을 수상했다. 그의 세 장편은 모두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1987년 단편집『피로즈샤 바그 이야기(Tales from Firozsha Baag)』가 ‘캐나다 총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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