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하노이는 우리가 몰랐던 여러 다른 하노이들, 즉 여행 안내서와 공식적 카탈로그에는 잘 나오지 않는 '하노이들'을 찾아가는 일종의 모험담이다."
도서출판 아시아가 '스토리텔링 하노이'를 출간했다.
이 책은 기존 여행서가 보여주는 첨단의 정보 대신 '스토리텔링 하노이'는 생명력이 긴 '이야기'에 주목해 한 도시의 면면을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때문에 여행서라기보다는 모험서에 가깝다. 이 책을 들고 하노이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것은 지도나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상상력이다. 길을 잃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것은 오히려 여행자의 특권이 아닐 텐가. 게다가 길은 반드시 어딘가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마치 이야기가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처럼.
이것은 단지 하노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시간과 공간, 시대와 인간, 사물과 사람,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교차로가 제대로 된 이야기라면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 법.
조선인 김영건이 소개한 베트남 건국신화, 목이 잘린 공주 미 쩌우 이야기 등 천 년 묵은 이야기에서부터 베트남 전쟁과 호찌민, '전쟁의 슬픔'으로 세계적 작가가 된 바오 닌, 생의 전부를 하노이에 걸었던 부 방의 그리움, 그리고 한류까지.
고대에서 현대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지도로 하노이의 뿌리와 시간, 영혼을 찾아간다.
제 1부 뿌리(하노이는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까? 김남일), 제 2부 시간(하노이의 시간, 인간의 시간. 최하나), 제 3부 영혼(하노이를 살아가는 영혼. 김정환)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모르고 있던 여러 다른 하노이들, 즉 여행 안내서와 공식적 카탈로그에는 잘 나오지 않는 '하노이들'을 찾아가는 일종의 모험담이다.
이 책에서 '천재토끼 차상문'의 작가 김남일이 '하노이는 이야기다'를 주제로 하노이 스토리텔링의 실마리를 푼다.
1995년 첫 베트남 여행 이후 수차례 베트남을 찾은 그의 경험과 하노이를 관통하는 역사를재료로 포착한 열네 개의 시선은 때로는 온유하고 때로는 날카롭다. 204쪽 책값 1만3000원
진용숙기자
ysjin@kyongbuk.co.kr
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