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계간 '아시아' 겨울호 출간
아시아 전문 문예 계간지 '아시아' 겨울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레바논 언론인과 작가 5명이 아랍 분쟁에 대해 각자 경험하거나 인식한 상황을 적은 산문을 모아 특집기획 '여기, 누가 전쟁을 원하는가?'를 실었다.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작가들의 문장은 명쾌한 반면 이스라엘 작가들의 문장은 복잡하고 중의적이다. 이는 작가가 처한 상황과 이로 인해 갖게 된 작가들의 자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아시아'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이츠하크 라오르의 '역사 연구에 관한 성찰'이라는 글도 수록됐다. 그는 1982년 일어난 제1차 레바논 전쟁을 회고하며 전쟁 후 잠잘 때마다 고함을 지르는 후유증에 시달리는 현지인을 소개한다. 전쟁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간지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공저로 2004년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출간된 '헌법 9조 바로 지금'의 일부 내용도 소개됐다. 오에 겐자부로는 '희구(希求)라는 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 헌법 9조와 교육기본법에 들어있는 '희구하는'이라는 말에 주목했다.
그는 "당시 법을 만든 일본인들이 진심으로 희구한 것은 새로운 사회였고 새로운 나라였다"며 "미래를 향해 살아가는 일본인이 그것을 자신들의 희구로서 다시 한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일본 우경화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작가의 최근 동향과도 연관되는 글이다. 401쪽. 1만2천원.
김정선 기자
jsk@yna.co.kr
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