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소설과 영화란 과연 무엇인가'
이준삼 기자 = 아시아 문화예술인들과 지식인들이 필자로 참여하는 문예계간지 '아시아'(발행인 이대환ㆍ소설가) 가을호(2호)가 발간됐다.
제1호에 이어 석 달 만에 나온 가을호에서는 '아시아의 소설과 영화는 무엇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주제로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과 영화감독들이 기고한 다양한 작품과 글을 통해 아시아의 현재를 짚어보려 시도했다.
편집위원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교수는 권두언 격인 '오늘의 아시아와 문학의 의미를 생각한다'에서 아시아가 직면한 시대적 성격을 조명하고 한국 문단의 현실을 진단하는 한편 한국 작가들이 인간과 세계의 문제를 냉철하게 사유하는 세계 작가들과 교감하기를 적극 주문했다.
특히 '집중기획'에서는 영화 '괴물'의 봉준호, 싱가포르 에릭 쿠, 태국의 위싯 사사나띠 엥 등 아시아의 젊은 감독들의 글을 통해 아시아 영화의 한계와 가능성을 점검했다.
그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은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바로 괴물'이라고 평하고, 그러나 "언제나 꿈꾸는 것은 하나의 희망을 영화 속에 심어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기지 문제를 문학적 주제로 삼으며 작품 활동을 하는 오키나와 작가 메도루마 슌의 소설 '투계'와, 부모와 자신의 세대를 아우르는 역사인식을 작품의 발화점으로 삼은 정지아의 단편소설 '못'은 '아시아 문학의 현재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일종의 답변이다.
조동일의 논문 '동아시아 한문문명권의 어문문화', 박영희의 '한국을 다녀간 조선족, 그후', 말레이시아 작가 모하맛 옥타르 하산의 '말레이 작가의 고뇌와 선택'도 역시 같은 맥을 짚고 있다.
아시아의 대표적 작가를 조명하는 '볼록렌즈'에서는 인도 작가 로힌턴 미스트리를 초대했으며 이 밖에도 시인 안상학과 장석남, 이라크의 사디 유세프, 중국의 지디마자 등의 시와 팔레스타인 작가 수아드 아미리의 산문 등을 실었다.
'아시아'는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는 기치를 내걸고 포스코청암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창간됐다. 356쪽. 1만2천원.
jslee@yna.co.kr
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