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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힌턴 미스트리의 한국판 세 번째 장편소설 <가족문제>가 출간됐다. 그는 소설 <적절한 균형>, <그토록 먼 여행>으로 인도의 정치와 종교, 사회가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와 콤플렉스를 풀어낸 바 있다.
이 소설은 인도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파르시 가족을 통해 죽음, 가족, 세월의 흐름, 필연적 상실, 신이라는 큰 주제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예를 들면 이 시대에 가족의 문제에 대해 말할 때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주제는 공동체 해체이다. 그 중심에는 노인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소설에서도 존경받는 영문학자였던 나리만 바킬의 노환과 파킨슨 병으로 인해 삐걱거리는 가족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소설의 장점은 끝까지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인물들의 구질구질한 삶에 마음이 아프지만, 곳곳에서 피식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대사와 장면들 때문이다. 그가 구사하는 정교한 풍자와 직설적인 유머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독자에게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이 소설은 키리야마 상, 캐나다 작가 협회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부커 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 권장 도서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