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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가 낳고 키운 작가[국민일보2008.04.03]
 Asia  | 2008·04·04 09:09 | HIT : 5,356 | VOTE : 1,243 |
日 메도루마 슌 소설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48)의 소설집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아시아)을 읽기 전에 사전작업이 좀 필요하다. 바로 오키나와 역사 되짚어보기다.

류큐 왕국을 구성하며 독립된 섬으로 존재했던 오키나와는 메이지 시대 본토의 침공을 계기로 일본에 복속됐다.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오키나와 전쟁)이 벌어졌다. 미군의 공격으로 섬 전체가 초토화됐고 주민들은 일본군에 간첩 혐의로 몰리거나 집단 자결을 유도받는 등 1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오키나와 땅 25%는 미군 기지가 차지하고 있다.

메도루마는 그런 슬픈 역사를 간직한 오키나와가 낳고 키운 작가다. 오키나와 전쟁과 미군 기지 문제를 문학적 주제로 삼고 있지만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이 그러하듯 리얼리즘에만 기대지 않고 판타지를 섞는다는 것이 메도루마 문학의 특징이다.

역사의 상처와 억울한 영혼을 다독이기 위해서는 리얼리즘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으로, 그의 문학적 판타지가 계면조의 진혼곡으로 읽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가락이 느껴지는 대표작을 꼽으라면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과 '혼 불어넣기'를 들 수 있다.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은 오키나와의 반환을 앞두고 있던 시절 초등학생 '나'가 만났던 브라질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마을의 괴팍한 할아버지와 장난꾸러기 소년의 우정어린 교감을 그려가면서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역사의 상흔을 환기시킨다.

할아버지는 입 하나 덜어줄 요량으로 1926년 숙부네가 브라질로 이민갈 때 따라 나선다. 떠나던 날 아침, 그의 아버지는 징표처럼 땅 속에 묻어둔 민속주를 꺼내보인다. 오키나와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할아버지는 가족이 전멸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비어있는 술 단지를 발견한다. 소년에게 그 술의 비밀을 털어놓은 다음날 할아버지는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고, 술 단지는 장례식 후 동네 청년의 장난에 무참히 깨진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깨진 술 단지에서 흘러내린 액체 때문에 수십 마리의 나비떼들이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혼 불어넣기'는 소설 전체의 뼈대를 오키나와의 토속신앙인 초혼의식으로 구성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판타지를 차용한다. 특히 혼이 빠져나간 몸에 소라게가 기생한다는 그로테스크한 설정을 하면서 혼을 불러내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전쟁의 기억을 불러내는 수법이 놀랍다.

작가는 자신의 핏줄을 타고 면면히 흐르는 '류큐인'의 정체성을 키워 '일본 문학'이 아닌 '오키나와 문학'을 만들어냈다. 그런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아쿠다가와 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등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으니 이는 유려한 문장, 그 문장이 주는 화려한 색채 감각, 세밀화를 보듯 탁월한 묘사력 등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하겠다.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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