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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짜는 아시아의 그물코
계간 문예지 『아시아』 창간 1주년, 5호 발간
‘아시아적 상상력과 소통’을 모토로 창간된 아시아 전문 문예지 계간 『아시아』가 창간 1주년을 맞았다. 이번 여름호로 통권 5권을 발행한 『아시아』는 지난 1년 동안 발간 취지를 살려 다양한 아시아 ‘인(人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여름 창간호에서 4호에 이르기까지 28개국 104명의 작가와 번역가가 참여했으며, 편집진들은 아시아 각국의 문제작을 찾아내고 신예 작가들을 발굴해 담았다. 또 아시아 각국 지성들의 비판적 목소리와 함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인식틀을 새롭게 짜기 시작했다.
이번 호 권두에세이에서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전(前) 단장이었던 이영진 시인은 「아시아는 심연이다」라는 주제로 아시아를 지리적, 혹은 정치, 경제적 가능성보다 세계를 새롭게 인식할 상상의 근거지로서 명명하며 아시아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는 아직 소비되지 않은 실체이며 미래를 향해 열린 무한한 혼돈이자 미로”라며 “수십억 아시아인들이 저마다 빚어내는 고유한 삶의 모멘트와 그것들이 맞닿으며 엮어내는 역동성, 이것들이야 말로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구체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집 ‘펜으로 홀로서기-아시아의 여성작가’는 지난 호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기획이다. 지난 호가 아시아 여성문학에 나타나는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했다면 이번 호에는 아시아 여성 작가들의 ‘문학을 통한 사회적 실천과 대응’을 주제로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소설가 셀리나 호세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엔 하 디니, 로자 헐리아니, 베트남의 응웬 옥 뜨, 터키의 비르한 케스킨, 레바논의 이냐야 자베르, 시리아의 가다 알 삼만, 북한의 최련, 남한의 김애란, 조용미 등 세계시민과 여성으로 살아가는 아시아 여성작가들의 고민과 사유가 담긴 소설과 시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아시아』가 매호 연속기획으로 선보이고 있는 ‘일본의 아시아주의를 넘어서’에서는 일본문학과 중일관계 전문가인 북경사범대 교수 왕샤위엔이 「전후 일본 문학 속의 전시(戰時) 중국체험」이라는 글을 통해 중일전쟁 당시 중국에 체류했거나 망명한 일본인 작가들이 조국 일본의 만행을 폭로한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도 인터뷰 코너인 ‘볼록렌즈’에서는 지난 3호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정책을 풍자한 단편을 발표한 바 있는 이스라엘 작가 이츠학 라오르를 만났으며, ‘아시아의 여성’ 코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빈자의 어머니’라 불리는 와르다 하피즈의 포스코 청암상 수상소감이 실렸다.
또 몽골 작가 달라 바트바야르는 「유목 정신이 작가의 정신이다」라는 글을 통해 유목의 삶과 문학에 대해, 일본 문학연구자인 마츠나가 마사요시는 대만 작가 ‘진영진’에 주목한다.
계간 『아시아』 주간인 방현석 소설가는 “많은 기대와 관심, 또 한편으로는 우려 속에서 시작했는데 이러한 작업에 대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가 아시아에 대한 발견과 이해의 작업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속에 들어있는 공통의 지향을 읽어내고 아시아문학에서 아시아문화로 시야를 넓히는 작업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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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