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1985'의 실제 주인공이 고(故) 김근태 의원 및 남영동 대공분실과 관련한 서적이 출간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저자 최상명)는 11월 12일 서적과 앱북을 동시에 출간했다. 이 책은 김근태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입문서다. 누군가에게는 민주화 투사이자 민주화의 대부로 누군가에게는 실패한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김근태.
‘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는 무슨 근거로 사회가 그를 그렇게 기억하고 평가하는 것인지를 밝힌다. 현직 정치인으로 주목 받지 못하고 세를 거느리지도 못했으며 심지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김근태를 유력한 대선 후보들과 많은 정치인들이 왜 애타게 찾는 것인지도 살펴본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권기봉)는 서울의 이면에 숨겨진 근현대사를 조명한 책으로 색다른 시각으로 남영동을 다뤘다. 특히 영화 '남영동1985' 속에서도 보여진 남영동 대공분실의 건물과 내부 모습, 세련된 겉모습 뒤의 나선형 계단, 지능적으로 설계한 조사실 등 자세히 묘사했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너무 계산적으로 설계돼 그의 업적 중 씻기 힘든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아있다. '남영동1985' 실제 인물인 고문 기술자 이근안이 행했던 잔인한 폭력과 민주화 운동가 및 평범하게 삶을 영위하던 사람들이 당했던 억울한 희생을 이야기한다.
2003년 ‘존재의 형식’으로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방현석이 9년 만에 발표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는 지난해 12월 30일 작고한 고 김근태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남영동1985'가 고문실의 풍경과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영혼을 지켜내려는 한 인간의 사투에 초점을 맞췄다면 방현석의 소설은 실제 우리 현대사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김근태가 실명으로 등장해 흥미를 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김근태의 개구쟁이 유년 시절과 학생운동이나 정치 활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학창 시절의 모습이 담겼다.
이처럼 평전, 소설, 인문 등 여러 방면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 '남영동1985'는 많은 국민들에게 뜨거운 용기를 전하고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영화로 다가서고 있다.
[뉴스엔 하수정 기자]
하수정 hsj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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