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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문학노트] 아시아의 ‘애꾸눈’ 한국, 한국 문학 (세계일보 2014.02.14)
 ASIA    | 2014·02·19 09:13 | HIT : 4,037 | VOTE : 1,177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2/14/20140214004759.html?OutUrl=naver
페르시아어 지켜낸 장편 서사시 ‘샤나메’
무궁무진한 이야기 정작 우리는 잘 몰라

시아파 무슬림의 성지 이란 마샤드에 가면 페르시아 민족시인 피르다우시(920∼1010?)의 업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마샤드 외곽에는 피르다우시의 대리석 관과 뮤지엄이 하얀 사각의 탑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시인의 영묘에는 히잡을 쓴 여학생들에서부터 노인들까지 참배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페르시아의 고토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피르다우시가 집필한 ‘샤나메’의 존재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 페르시아보다 먼 그리스 로마의 신들은 모르면 무시당할까봐 교양 필수로 암기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민망하다.

‘샤나메’(sha name)는 ‘왕의 서(書)’라는 의미로 페르시아의 ‘단군신화’ 같은 서사시다. 피르다우시는 페르시아가 아랍에 점령당해 페르시아의 언어 자체가 소멸될 위기에 처했을 때 35년에 걸쳐 6만행에 이르는 방대한 페르시아어 서사시로 완성시켰다. 사라질 뻔했던 페르시아어를 보존한 피르다우시는 민족의 은인으로 지금도 이란에서 대대적으로 추앙받는 시인이다. ‘샤나메’는 교과서는 물론 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에서부터 외국인용까지 풍성하게 활용되는 텍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워낙 방대한 스토리이다 보니 어느 대목을 떼어내 이야기를 꾸미더라도 흥미진진하게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왕과 영웅들의 모험담을 담은 ‘샤나메’는 페르시아 인근 지역에 다양하게 변형되어 퍼져나갔다. 절반은 신화요, 나머지는 역사 기록을 대신하는 서남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다. 정작 아시아의 일원인 한국인에게만 ‘샤나메’는 일부 전문가들을 제외하곤 제목조차 낯선 편이다. ‘샤나메’와 유사한 ‘쿠시나메’는 신라와 연결된 서사까지 담고 있으니, 우리네 맹목의 수준이 새삼 안타깝다. 서남아시아에서 조금 더 동쪽,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인도 쪽으로 옮겨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도의 2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에 대해 들어본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터이다. 이 두 서사시는 동남아시아에 다양하게 퍼져 수많은 판본으로 이곳 사람들의 DNA에 스며든 오래 된 문화의 원형질 같은 것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사실 한국 소설가 김남일 방현석 두 사람이 20여년에 걸친 각고 끝에 아시아 이야기들을 수집해 최근 펴낸 ‘백 개의 아시아’라는 2권짜리 책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서사시들의 존재에 대해 몰랐었다. 두 필자조차 ‘샤나메’나 ‘라마야나’에 대해선 아시아 이야기를 찾아 나서기 전까지는 까마득히 몰랐었다고 하니 피장파장이다. 아시아의 기둥 서사에 대해 지식인이자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작가들조차 무지했던 셈이다.

변명은 어렵지 않다. 굳이 ‘못 사는 이웃’ 이야기보다는 선진 서구 문명의 뿌리를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스마트폰이나 TV 만드는 데만도 눈코 뜰 새가 없다고. 일견 맞는 말이다. 문제는 우리가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사이 그 껍질 속에 아시아의 콘텐츠를 채워 실속을 채우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흥행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역대 최고 수익을 기록한 영화 ‘아바타’를 제작했거니와 아바타, 화신(化身)이란, 서구 문명의 씨앗에서 발아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인도 서사시에 기반을 둔 상상력이다. 캐머런은 아바타 2탄, 3탄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샤나메’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들에 담긴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상상력의 일단만 끌어내도 일방적이고 메마른 상상력에 지친 이들에게는 충분히 활력을 안겨줄 수 있을 터이다. 더욱이 아시아의 일원인 우리 정체성을 찾는 데도 도움 될 일이니 일석이조 아닌가.

‘콩쥐팥쥐’, ‘토끼와 거북이’, ‘나무꾼과 선녀’ 같은 이야기들은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도 비슷한 모티프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고, 장강대하의 세월을 어떤 형질의 문화 유전자로 흘러왔는지 새삼 궁금하다. 한국 작가들이야말로 “야산 정도를 오르내리는 수준에서 탈피해 방대하고 다양한 아시아 상상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방현석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쪽 눈을 감은 채 여전히 반쪽짜리 아시아인으로 살아가는 건 쑥스러운 노릇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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