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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현실''을 논하다[세계일보2007.03.03]
 Asia  | 2007·03·03 20:03 | HIT : 4,892 | VOTE : 1,132 |
[문학]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현실''을 논하다



“우리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누군가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데 익숙해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행동 대신에 제자리에 서서 갈팡질팡 말만 많이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서 한숨쉬고 응석 부리며 팔자를 저주하는 데 그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여성작가 사하르 칼리파(66)가 문예계간지 ‘ASIA’ 봄호에 기고한 산문 ‘나, 내 삶, 내 글’에서 밝힌 내용이다. 비록 사는 지역과 문화는 달라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여성 현실의 일단을 날카롭게 드러낸 대목이다. 칼리파의 어머니는 딸만 여덟 명을 낳았고 어렵게 아들 하나 얻었지만, 그 아들마저 사고로 반신불수가 돼버리자 아버지는 당당하게 금발의 어린 여자를 새 아내로 맞는다. 아버지는 칼리파가 후일 유명작가가 되어 책을 내자 책망하듯 물었다.

“네 이름만 쓰여 있구나. 내 이름은 어디 있니?”

나라와 지역, 문화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성 차별과 억압은 여전히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성작가의 작품에 투영된 아시아 여성의 구체적인 현실은 어떠할까. 아시아인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창간된 계간 ‘ASIA’ 봄호는 아시아 여성작가 특집을 통해 그 실상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사하르 칼리파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의 사회상을 기록한 ‘가시선인장’을 비롯해, 온갖 종류의 패배를 다 맛본 민족의 이야기 ‘유산’ 등을 펴낸 작가. 그는 위에 언급한 산문에서 “어머니는 우리 자매들, 그리고 다른 모든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희생양일 뿐”이었다며 “어머니의 비극과 내 비극에서 인습, 법률과 문명에서 비롯되는 모든 여자들의 비극을 보았다”고 술회했다.

사하르 칼리파를 필두로 몽골 터키 타이완 한국의 여성작가와, 파키스탄 싱가포르 한국의 여성시인들이 기고한 이번 특집의 작품들은 아시아 각국 여성문인들의 감성에 스며든 여성문제를 감각적으로 드러낸 문제작들이다. 독특한 상상력과 발랄한 문체로 터키 신세대 작가의 전위에 서 있는 쉡넴 이시귀젤(34)의 단편소설 ‘어느날 오후’는 아버지와 딸의 근친상간을 다루어 충격을 준다. 꿈속에서 자신이 ‘버려진 개’로 등장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딸의 내면이 안쓰럽게 드러난다.

몽골의 젊은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 L 울찌툭스는 단편소설 ‘여자’에서 낙태문제를 통해 몽골사회의 변화와 젊은 여성들의 삶을 드러낸다. 그는 산부인과에서 낙태수술을 받기 위해 늘어선 여자들을 “신상품을 사기 위해 줄지어 선 사람들”이라고 묘사하며 “우리의 행동에서 상점에서와 다른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우리는 돈을 지불한 대가로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것”이라고 기술한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작가 리앙은 단편소설 ‘꽃 피는 계절’에서 ‘빛나는 청춘의 마지막’ 길목의 불안한 존재감을 여성의 억압된 강박심리를 통해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한국 소설가 부희령(43)은 ‘꽃’에서 왜곡된 여성의 몸에 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가 소설에서 묘사하는 ‘강간’의 본질은 “무참하게 얻어맞은 끝에, 한 사람, 하나의 인격체는 사라지고, 그저 하나의 구멍만 존재하게 되는 일”이다.

특집에는 이 밖에도 파키스탄과 싱가포르의 중진시인 키시와르 나히드와 령류걱의 시를 비롯해 북한의 젊은 시인 염형미, 한국의 유안진 김선우의 시가 수록됐다. ‘ASIA’ 편집위원 전승희(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씨는 권두언에서 “이번 호 특집에서 소개하는 여성작가들의 문학작품들은 아시아 각 나라와 문화에 속한 여성들이 겪고 있는 성차에 따른 차별과 억압의 특수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때로는 심각하게, 때로는 경쾌한 유머를 섞어 다각도로 접근해 보여준다”며 “특히 여성의 성을 둘러싼 금기의 영역을 섬세한 관찰력과 대담한 필치로 다루는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조용호 문화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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